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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떨어진 지갑 절대 줍지 마세요" 신종 범죄 주의 경고 논란

by 김원준님 2023.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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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진 지갑 신종 범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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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출구 근처에 떨어진 지갑을 줍지 말라’는 내용의 트위터 글이 온라인에서 확산 중입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는 “홍대입구역 출구 쪽에 작은 지갑을 일부러 떨어뜨리고 가는 중년 여성을 봤다”는 내용의 글이 올랐다. 작성자 A씨는 “이번 주에만 2번 봤다. 확실히 일부러 떨어뜨렸다. 계단에 일부러 ‘툭’ 떨어뜨리고 가더라”며 “오늘 퇴근하는데 2번 출구 앞에 또 그 작은 지갑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거 무슨 수법인 거냐”면서 “지갑 주우면 안 될 것 같은데, 무섭다. 혹시 경험하신 분 있냐”라고 물었다. 이어 “지갑 찾아주려고 괜히 좋은 일 했다가 무슨 일 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오늘도 그 근처에 그런 지갑이 있었다. 조심해서 나쁠 것 없으니 다들 조심하자”라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트위터 글은 게시된 지 이틀 만에 280만 회 이상 조회됐고 공유 수도 1만 6000건 이상입니다.

글을 접한 한 네티즌은 “절대 줍지 말고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지인이 은행 ATM기 근처에 있는 지갑을 주워서 그대로 은행에 맡겼는데, 지갑 주인이 ‘지갑에 몇 만원 있었다’고 우겨서 곤혹스러워했다”라고 전했습니다.

어떤 이는 “저는 카페 아르바이트하다가 카드를 찾아줬는데, 사례한다고 하더니 사이비 교회로 끌고 가더라”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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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 주우면 안되는 이유


실제로 지갑을 고의로 놓아둔 뒤 가져가는 이를 절도범으로 몰아 금품을 뜯어낸 사례도 있습니다.

2011년 9월 엘리베이터 등에 지갑을 놓고 주변에 숨어있다가 지갑을 주운 사람에게 접근해 금품을 뜯은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는데 2015년에는 현금을 넣은 지갑을 흘린 뒤에 이를 주워간 시민을 협박해 돈을 갈취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고 2017년에는 중학생들이 일부러 떨어뜨린 지갑을 습득한 초등학생에게 돈을 쓰게 만들고 폭행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지갑을 주워주고 범죄에 악용될걸 예방하려면 타인이 분실한 물건을 발견한 경우에는 해당 장소의 관리자 또는 경찰에게 이를 알리거나 발견 당시 상태 그대로 지체 없이 경찰서에 가져가야 합니다.

길거리 등에서 주운 남의 물건을 곧바로 신고하지 않고 자신이 소유하면 점유이탈물횡령죄에 해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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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본론으로 들어와 “홍대입구역 떨어진 지갑 절대 줍지 마세요 트위터 글은 팩트일까?”를 조사해본 결과 지갑과 관련한 흉흉한 소문이 나도는 가운데 현재까지 이를 뒷받침할 만할 근거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홍대입구역 2호선 관계자는 지난 4일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다 보니 하루에도 10~20건 정도의 분실물 신고가 들어오긴 한다”며 “지갑을 주웠다는 이들이 평소보다 늘어나지는 않았다”고 조선닷컴에 전했습니다.

이어 “이용객들 중에 똑같은 지갑이 계속 떨어져 있다는 등의 민원을 제기한 이들도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공항철도선 유실물센터 관계자 역시 “홍대입구역에서 접수된 유실물 신고 건수가 최근 들어 늘어나지는 않았다”고 했습니다.

코레일 관계자도 비슷한 답을 내놨는데 해당 관계자는 “최근 한 달간 홍대입구역에서 지갑을 주웠다고 접수된 건 가운데 한 건을 제외하고 모두 주인이 되찾아 갔고 이들의 정보는 모두 달랐다”며 “같은 사람이 계속 지갑을 잃어버렸다는 근거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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